2011 2012

1리터의 눈물

from diary 2009/12/22 00:27

 

 

대략 2년전쯤인가...

 

한번 도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았던 콘택트 렌즈. T.T

 

요즘들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던 터였다.

 

운동할 때 땀 때문에 자꾸 안경이 흘러내려 치켜 올리는게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또, 최근에 바꾼 안경테가

 

이전 안경과 달리 얼굴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것 같아 불편해...

 

안경이란거...

 

십수년간 써오다보니 이젠 좀 지겹기도 하고...

 

 

결국 오늘 2차도전을 시도했다.

 

 

대개의 콘택트 렌즈 회사에서는

 

이처럼 1회용 렌즈를 시험착용 해볼 수 있도록 무료로 샘플을 나눠주고 있다.

 

렌즈 회사 홈페이지에서 수령할 가까운 안경점을 지정한뒤

 

교환권을 프린트해 가져가면 교환해주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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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아온 하루용 콘택트 렌즈.

 

 

보통사람 보다 눈이 작아 서러운 슬픈 도시남자인 나.

 

'내 오늘 너를 꼭 갖고(?) 말리라~!'

 

일단 콘택트 렌즈 사이트에 올려진 착용법 동영상을 수차례 반복 재생.

 

 

 

나는 뉴비니까 당근 양손착용법으로... 한손착용은 꿈도 못꾼다... T.T

 

저 아가씨는 눈이 큰건지, 요령이 좋은건지

 

어쩜저리 시원시원하게 잘 넣는고...

 

 

어느정도의 마인드 컨트롤이 됐을 무렵...

 

드디어 개봉박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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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짝 집어서...

 

눈 앞에 살포시 놓으면 되는데... 음... 되야돼는데...

 

눈앞에 렌즈를 한번 갖다 대자마자 2년전의 그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 났다.

 

'아... 맞아... 이래서 안됐었지?... 내가 왜 지금은 될지도 모른다는 헛된 쿰을 쿠었던걸까?...'

 

일단 눈에 살짝 닿기라도 하면 눈 전체가 옴찔!거리면서 게임오버.

 

렌즈가 손가락에 뒤집혀서 찰싹 달라붙어 있거나,

 

눈 아래에 대롱대롱 붙어있거나,

 

책상에 떨어져 있거거나,

 

 

똑같은 짓을 수십차례 반복하는 동안,

 

눈 주위 살들은 시뻘개지고,

 

렌즈는 점점 순수함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접혔다가 떨어졌다가 뒤집혔다가 말랐다가... T.T

 

 

쇼가 시작된지 한시간.

 

렌즈는 여전히 오른손 검지 위에 얄밉게 얹혀져 있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렌즈 크기와 뒤집어 깐 눈알 크기를 보면 가능 할 거 같긴 같거든...

 

눈깔을 후벼 파는 한이 있어도 기필고 너를 내몸안에 들이리라...

 

 

아... 그러던 어느 한 순간이었다.

 

눈을 몇번 깜빡거리고 눈물을 닦았는데 렌즈가 뿅!하고 사라졌다.

 

검지손가락위에있던 렌즈가 사라졌어... 우왓!!!

 

어디 떨어지지도 않았다.

 

눈 주위에 붙어있지도 않다.

 

아... 이건가...

 

드디어 성공인가?

 

 

거울로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오와오와!!! 있다... 투명하고 퍼런게 까만 동공주위에 겹쳐져 있다.

 

한 순간에 쾌락이 물밀듯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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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정복 인증샷!!!

 

잘 보면 까만 눈동자 주위에 퍼르스름한 동심원이 보임~ 꺅!!!

 

 

그런데...

 

이상해...

 

이거... 왜... 왜 더 안보이는거야?

 

그냥 맨 눈보다 더 보이질 않잖아...

 

 

아...

 

이거 혹시 뒤집어 진건가? T.T

 

어떻하지???

 

방법이 없다... 빼는 수 밖에... T.T

 

그런데 꺼내 보아도 뒤집진건지 바로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

 

뒤집어보고 뒤집어봐도 차이가 잘 나지 않아.

 

결국 주변의 렌즈착용 하는 과장님께 도움을 얻어 제대로된 방향으로 뒤집은 뒤 재도전. T.T

 

.

.

.

.

 

성공!!!

 

헥헥... 이번엔 30분... T.T 기뻐해야하나?

 

그런데...

 

아까랑 같다... 안보인다... 뿌옅고, 두개로 보인다... T.T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 사용기를 보면

 

렌즈 첫 착용시 세상이 환해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온다고 하였건만...

 

난 왜 더 안보이는거냐구... T.T

 

 

결국 이 의문을 풀기위해 벌개진 눈으로 샘플을 수령했던 안경점을 찾아갔다.

 

혹시 안경점 아저씨가 줄 때 왼쪽, 오른쪽을 잘못 적어서 준 건 아닐까... 하면서...

 

그런데 렌즈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일단 눈 검사를 한번 해주겠단다.

 

 

근데 이아저씨 말야... 돈받는것도 아닌데 검사 제대로 해주신다.

 

얼마전 안경 알 맞춘 가게에선 보도 못한 기계를 들이대면서...

 

 

검사결과...

 

일단 내 눈이 보통사람들과 다르단다.

 

'나도 알아요... 좁쌀만한거... T.T'

 

그게 아니고, 보통사람의 둥글기보다 더 가파르다고 해야하나?

 

보통 렌즈가 8.6~8.3(위에 내가 받은 렌즈를 보면 BC 8.6mm 이거) 정도?인데 그에비하면 나는 7정도란다.

 

한마디로 렌즈에 적합하지 않은 눈이라고... 그런 렌즈는 없대 T.T

 

그럼 나 2년 전부터 지금까지 뭐한겨... T.T

 

 

그런데 이상하단다.

 

그래도 안경에 맞춰 도수를 내준거라 조금이라도 나아 보일텐데 왜 안보이는지...

 

아저씨가 안경을 보고 다시 검사를 해보더니,

 

지금 끼고있는 안경이 잘못맞춰져 있단다... 히엑???

 

 

그 얘길 듣자마자 그 안경 맞출때 뭔가 좀 찝찝했던게 생각이 났다.

 

안경 렌즈를 처음 맞췄을때,

 

뭔가 잘 맞지 않는듯한 느낌은 있었는데... 음...

 

막상 직시하고 있는 물체는 선명하게 보여서 뭐가 이상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함....

 

시력검사도 대충하는 것 같아서 더 찝찝했었는데,

 

그 땐 그냥 오랜만에 안경 렌즈를 바꾸니 적응하면 되겠지 하고 지나갔었다.

 

물론 지금은 별 차이를 모르고 지내던 터였다.

 

 

그런데 다시 그 안경을 끼고 눈 한쪽씩 시력검사를 해보니...

 

ㅆㅍ 오른쪽 렌즈가 확실히 잘못되어있었다.

 

그냥 안경낀 상태에서 왼쪽눈을 가리고 보기만 해도 상이 두개로 보였다.

 

'왜 난 안경 맞추고 난 다음에 그런 간단한 것도 테스트를 안해본걸까... T.T'

 

축이 잘못 맞아 있었다고 한다.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해보라고 하신다.

 

맞춘지 한 두달 되었나...

 

에휴... 그냥 저거 버리고 알 하나 새로 해주세요. T.T

 

전 쿨한 도시 남자거든요. T.T

 

 

콘택트 렌즈는 물건너 갔고,

 

안경을 더 사랑해야할 시점인지라 렌즈는 니콘으로 했다.

 

(아암... 렌즈하면 역시 니콘이지... ^^)

 

 

에휴... 암튼 이렇게 1리터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콘택트렌즈와의 인연은 이로써 끝.

 

그런데 렌즈가 눈에 안착했을때의 그 쾌감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냥 눈에 안맞아도 끼우는 재미로 심심할때마다 끼워볼까봐...

 

눈이 벌개진 만큼 그 쾌감은 정말 끝내줬었다구...

 

 

발변태, 쇄골변태, 손가락 변태는 들어봤어도 콘택트렌즈 변태는 못들어봤는데... 음...ㅋㅋㅋㅋ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rightdaisy.textcube.com BlogIcon 서정적자아 2009/12/22 01: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콘택트렌즈변태. ㅋ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www.lifebalance.pe.kr BlogIcon NIXXXON 2009/12/22 02:32  address  modify / delete

      2년여동안 애걸구걸 했던 그 사람과 하나가 되었을때의 느낌이라고 하면... 19금이려나요? 음... 콜록콜록~ 암튼, 정말 기분 참 묘하더라구요... 정말 고생해서 얻은 기쁨이라 앞이 보이지 않아도 빼고싶지 않은... 그렇게 얄밉던 렌즈가 제 눈속에 사뿐히 얹혀 있는걸 보니 정말 사랑스러워 보였답니다... 사람한테서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그깟 콘택트렌즈에게서 느껴버리다니... 저는 어쩔수없는 콘변인가봐요... T.T

  2. Favicon of http://kate.textcube.com BlogIcon Briller Kate 2009/12/22 0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웃어도 되나 (ㅋㅋㅋ)

    전 한 손가락만 있으면 렌즈 쏙 잘 넣는데, 고생이 많으셨군요 ㅋㅋ

    결국 안경을 새로 하신거예요? ㅎ
    음, 하드렌즈 종류도 NIXXXON님에게 맞는 건 없을까요? ㅎ

    • Favicon of http://www.lifebalance.pe.kr BlogIcon NIXXXON 2009/12/22 02:40  address  modify / delete

      맞아요, 맞아~
      수십차례반복하면서 제일 큰 문제가 자꾸 뒤집혀버리는 거였어요.
      하드렌즈라면 오히려 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들더라구요...
      (한시간 반동안 쇼하면서 별생각 다 했어요. ㅋㅋ)

      아... 렌즈가 들어왔을때 세상이 제대로 보였다면 정말 렌즈빠 됐을꺼 같아요.
      그 가벼움.
      그 자유로움.
      그 편안함.

      부럽습니다~ T.T

  3. Favicon of http://hongyver.pe.kr BlogIcon hongyver 2009/12/22 08: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길어서 읽기싫은 분들을 위한 삼줄요약
    --------------------------------------
    난 빙신이에요.
    그래요 쿨해서 돈지랄했어요.
    전 변태걸랑요.

  4. lalamo 2009/12/22 13: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꺄아아아악~~~~~~~~~~~~~~~~~~~!
    조기 중간쯤에 내가 나왔당
    이왕이면 웬 지나가던 알흠다운 여인이라고 흠흠..

    몇년전에 보드타다 렌즈한짝이 잃어버린후로 일회용끼고있는데
    렌즈가 눈건강엔 그닥 좋지않아서ㅡㅡ;;;;

    암튼 내 옆사람도 가파른? 안구라 렌즈를 낄수가 없다구 하더군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