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전진

일기장 2010/02/04 14:03

 

先生、もし時間があったら、

선생님, 혹시 시간있으면,

 

僕と一緒に話しながら有名な所で美味しい物を食べたり、

저와함께 이야기하면서 유명한곳에서 맛있는것을 먹거나,

 

映画を見たり、韓国語や日本語を勉強したりしませんか?

영화를 보거나, 한국어라던가 일본어 공부하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고작 몇마디일 뿐일데 수일을 끙끙 앓았다.

 

저 몇마디 하는데 몇초가 걸린다고 이리 떨리는거야.

 

이건 대학생때 영어로 30분동안 피티 준비하던 때보다 더 심하게 떨린다.

 

 

 

목표는 센세에게 연락 할 수 있는 경로를 얻는 것.

 

물론 핸드폰이 제일이겠지만, E-mail도 괜찮다.

 

하나만 뚤으면 다른걸 알아내는건 금방이니까.

 

 

 

문제는 타이밍.

 

언제 말을 거는가.

 

어떻게 상황을 만들 것인가.

 

머리속에 온갖 상황을 다 그려봐도,

 

막상 다음날 마주치면 뭔가 꼭 하나씩은 빗나가버리고 만다.

 

 

 

학원인 특성상 선생이 학생과 만나는 건 학원측에서 좋아할 리 없기에,

 

학원 라운지에서는 저런 수작거리를 걸기 힘들다.(누가 들으면 창피할것 같기도 하고...)

 

혹시 라운지에 센세가 무리지어 있을 때를 대비해 머리속에 한마디를 더 추가.

 

 

 

先生、静かに話したいんですが...

선생님, 조용히이야기하고싶습니다만...

 

 

 

하면서 조용한 곳으로 불러서... 음...

 

그런데 막상 마주쳐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센세만 불러내기는 참 어렵더라.

 

그리곤 또 끙끙 앓기 시작... 어떻하지? 어떻하지?

 

 

 

매달 첫 수업날에는 센세들이 유카타를 입고 있는데,

 

그걸 빌미로 사진 찍자고 하면서 E-Mail을 얻어 낼까도 생각 해봤지만 역시나 상황연출 실패.

 

 

 

결국엔 내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가기 시작.

 

그간의 수많은 상상 때문인지 이젠 센세만 보면 손발이 떨려오고 오금이 저려오고...

 

'과연, 이대로 나는 센세에게 닿을 수 있는 것인가!'

 

센세가 웬지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라고했지만...바로 어제~ㅋㅋ)

 

 

 

학원 수업을 1월부터 아침시간으로 바꿨지만, 별일이 없으면 저녁에도 학원에 공부하러 간다.

 

(달리 할 것도 없고... 시간이 비면 쓸쓸하기만 하고... 그렇지뭐... 아~ 하찮은인생이여!)

 

자습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라운지에 나와 DVD로 돌아가는 일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실은 보는척 한거지만... ㅋㅋ

 

 

 

그러던 중 주인공 등장. (물론 DVD속 주인공이 아니라 내 마음속 주인공이겠지? ^^)

 

DVD를 보는 내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ジョンさん、よるごはんを食べましたか?"

전상, 저녁 먹었어요?

 

 

 

밥얘기를 조금 했다.

 

나는 밥을 안먹었다... 왜?

 

점심도 잘 안먹는다... 왜?

 

살빼려고 그런다... 정말?

 

이렇게 하다보니 밤에 술을 자주 먹게된다... 헤에...

 

센세는 밥을 혼자 만들어 먹느냐... 응.

 

일본식으로 만들어 먹느냐... 응. 그런가?

 

 

 

이런 일상 적인 대화야 가볍게 하겠다만,(정말로 가벼웠어? ㅋㅋ)

 

내 걱정은 대화의 끊김이다.

 

워낙 말수도 적을 뿐더러 게다가 일본어가 아니던가. T.T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못하던 상황이 수도없지 않았던가. T.T

 

역시나 밥얘기를 하고나니 대화가 뚝.

 

한국말을 하고싶지만 일본어학원인지라 센세에게 한국말을 내뱉기가 쉽지 않다.

 

그때, 센세의 혼잣말이 조용히 들려왔다.

 

 

 

"肉が食べたいなあ~"

고기가 먹고싶네~

 

 

'앗, 이건~! 이거다! 이거 놓치면 십년을 후회한다!'

 

하는 생각이 번쩍 들자, 정신차리고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무슨 고기를 좋아하냐...

 

삼겹살도 좋고 닭고기도 좋고...

 

그중에서 찜닭을 제일 좋아한다고...

 

고기얘기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 탄력받았는지 이런 한마디를 겁도없이 훅~.

 

 

 

"僕と一緒に肉を食べに行きませんか?"

저랑함께 고기먹으러 가지않을래용?

 

"今日?"

오늘?

 

"はい!"

네!

 

"明日の授業が早いですからそれはちょっと...金曜日なら大丈夫ですけど..."

내일수업이 일러서 그건 좀(어려울 것 같습니다만)...금요일이라면 괜찮겠지만..."

 

 

 

나는 십년에 한번 내려온다는 이 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では、金曜日に行きましょう!"

그럼 금요일에 가죠!

 

 

 

그리고는 쭉쭉~ 이어갔다.

 

 

 

"せんせい、もしケータイありますか?"

선생님, 혹시 휴대폰있어요?

 

"はい、ありますよ。"

네, 있어요.

 

"韓国のケータイですか?"

한국 휴대폰이에요?

 

"はい。"

네.

 

"ちょっと見せてください~。"

보여주세요~.

 

"はい、ちょっと待ってね..."

네, 잠시만...

 

 

 

센세가 가져온 핸드폰을 이리저리 보는 척하다가...

(실은 이게 목적이었지만 센세는 아마 감쪽같이 몰랐을꺼야~ 암~ㅋㅋ)

 

 

 

"先生のケータイ番号を教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선생님 핸드폰번호를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はい、私のケータイでチョンさんにかけてください~"

네, 제 핸드폰으로 전상에게 걸어주세요.

 

 

 

이렇게 MISSION SUCCESS! 브라보! ^^

 

 

 

곧 수업시간이라 센세는 교실로, 나는 자습실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일단 살포시 문자를 보내봤다.

 

 

그간 하고싶어도 못했던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끝이없다.

 

센세의 마지막 수업 전 쉬는 시간에 보냈는데, 문자가 길어서인지 답문은 바로 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답문이 드디어 도착. キター!(왔다!)

 

 

한국어로 자기소개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서 실력이 좋은 줄은 이미 알고있었지만,

 

글로 다시 보니 새삼스레 또 감탄!

 

한국어 소통하니 기분이 묘하다.

 

왠지 좀 친숙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는 계속되는 문자~.

 

 

내용이 궁금하지? ㅋㅋ

 

말 안해줄꺼야~ ㅋㅋ

 

 

 

하아~

 

좀 많이 돌아왔지만 어찌되었건 내가 1차로 오고 싶어했던 목적지까지는 온것같다.

 

일단 여기까지면 됐다.

 

난 이 사람을 그냥 만나고 싶어한거니깐.

 

사랑은 천천히...

 

 

 

그나저나 성공 원인은 뭐였을까.

 

아마도 타이밍이 왔을때 한마디 꺼낼 수 있는 용기였겠지?

 

거기에 보태서 이번 사태에서 깨달은게 과도한 준비, 혼자만의 상상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

 

마음 고생만 하게된다.(정말 밤에 잠이 안왔다고~ T.T)

 

 

 

이런 진짜 만남.

 

참 오랜만이지 아마?

 

마지막 아가씨와 헤어지고 난 뒤로,

 

이젠 가슴으로 사랑할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했었는데...(설레발~설레발~)

 

 

 

힘들게 운을 뗀 만큼,

 

더욱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되리라 믿으며...

 

오늘은 문자를~

 

내일은 고기를~ ^^;;;

 

 

 

  1. 내가 말한 2010/02/04 14:28 답글수정삭제

    설레발은

    태그에 국제결혼이었는데..

    ㅋㅋ

  2. hongyver 2010/02/04 14:55 답글수정삭제

    일단 너의 그 순진한척하는 가식에 놀라움에 박수를 보낸다.(응? 정말 순진하다고? 그럼 그렇다 치자)
    더구나 이 참을수없이 가벼운 설레발은 나를 움찔움찔하게 하는구나...

    아무튼 일본어 늘수 있는 계기는 확실하구나.(누가 그러던데 외국어를 배우는 지름길이 애인을 만들라고)

    ...


    근데...
    너 혼자만 잘되면 안되는 거잖니?
    알지? 나도 밤마다 허벅지 바늘로 찌르지.....는 않지만 아무튼 외롭다는거...
    그리고 몸에 사리가 생겨서 움직일때마다 짤랑짤랑 거린다는거 참고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로 잘되길 빌며 행운의 넘버 18 을 네게 보낸다.

    너의 센세이 사진이 보고 싶다. 학원에 전화걸어 선생님 바꿔달래서 다 불기전에 사진 보내라.

    • NIXXXON 2010/02/04 15:26 수정삭제

      아, 맞다!!!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다른 센세를 소개시켜주면 되는것을... 미안요. 고멘~~~

      나이가 좀 많긴 하지만 형은 좀 기가 센 여자를 만나야 되니까 괜찮을 것 같고,
      담배 피우는거정도야 요즘같은 시대에 문제가 되겠습니까,
      목소리가 박경림이랑 좀 비슷해요. 터프하고 좋죠?

      연락처 보내줄까요?

      그리고 우치다상 사진은 물론 있습니다.
      제 지갑에... 후훗~
      우치다상은 잘 나왔지만,
      제쪽이 좀 거짓말처럼 이상하게 나와버려서...소레와조또...

    • 형님 2010/02/05 10:54 수정삭제

      제가 그분 사진 쏴드릴까요?

      ㅋㅋㅋ

      폰번호 까주세요 제꺼에 예전 011 번호만 있는거 같아요

    • NIXXXON 2010/02/05 14:38 수정삭제

      니가 설치류냐 설치게?
      이런 쥐새끼같으니라구...

  3. neal 2010/02/04 18:22 답글수정삭제

    오우. 쭉 읽다보니 좋은얘기네요. :) 축하합니다..

  4. maro 2010/02/04 18:35 답글수정삭제

    아하하하 일본으로 데릴사위로 가는건가?
    암튼 첫 걸음 축하 축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들어왔는디 ㅋㅋㅋ

    홍가이버 횽님도 셋트로 갈라나? ㅎㅎㅎ

  5. 서정적자아 2010/02/04 22:18 답글수정삭제

    하하하하. 근데 대화를 쭉 읽어보면.. 센세도 전상쪽에 마음이 있었던 듯..
    먼저 미끼를 던지시는 실력이... (이러면 실례인가.)
    아무튼. 저는 태그 먼저 확인했고. 태그가 국제결혼이 아니어서 무지 실망.

    홍가님께서는 그렇지 않았나요?

    • NIXXXON 2010/02/05 08:58 수정삭제

      미끼였다면 대 환영입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상황에서 만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국제결혼은 이전 포스트일 상황에 딱 어울리는 태그였지요~
      이 글의 태그에는 '아이는 몇이나 나을까'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

    • hongyver 2010/02/05 10:00 수정삭제

      사실 전 다른 태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실연, 국제이혼....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Nixxxon(이거 도대체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참 그지같은)은 좀 더 성숙해야 할 필요가 있기때문에!

    • NIXXXON 2010/02/06 02:04 수정삭제

      어째요...형을 실망시켜드려서...
      하루에 오가는 문자만해도 수십통...
      다음 태그는 아마도 '청첩장받을사람손들어!'가되지 않을지...

      NIXXXON은 그냥 NIXXXON일 뿐,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겁니다.
      형은 좀 더 숙성해야할듯...

  6. NIXXXON 2010/02/06 01:55 답글수정삭제

    처음 학원이 아닌 밖에서...결국엔 만났다...단 둘이...
    그렇게나 끙끙거리던 순간이 물거품이 되버렸던 순간.
    그게 바로 몇시간 전의 일이다.

    그 시간에 세상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났겠지만,
    나에게는 태어난 이래 30년동안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떨리기도했고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이 만남이 어떻게 흘러가든 나는 그냥 따라가겠노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만남.
    범상치가 않다...

    여기서 한마디 더하면 설레발이 될듯...

    오늘은 여기까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웃으면 주름살 생기는데 자꾸 웃게된다...
    그녀를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나도 예상밖의 사태...
    일본어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

  7. モモ 2010/02/06 10:23 답글수정삭제

    ㅎㅎㅎ

    전상의 글에서 행복 바이러스가 퐁~*퐁~*퐁~* 풍겨나는데요 ㅋㅋ

    요즘들어 공부 안되는데 .... 나도 ㅋㅋ

    따스한 봄이 전상 품으로 ~~!! 홧팅 ~~!!

  8. maro 2010/02/08 12:59 답글수정삭제

    다음 편을 기대하겠음~ ㅋㅋ

  9. 서정적자아 2010/02/09 15:28 답글수정삭제

    헉. 수신함에 샤와아비떼키마시타...
    이거.... 폰팅할 때 쓰는 말 아닌가요?
    전 방금 샤워하고 왔어요. 제 몸엔 물방울이 맺혀있어요.......

    ........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는 서정적자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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