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生、もし時間があったら、
선생님, 혹시 시간있으면,
僕と一緒に話しながら有名な所で美味しい物を食べたり、
저와함께 이야기하면서 유명한곳에서 맛있는것을 먹거나,
映画を見たり、韓国語や日本語を勉強したりしませんか?
영화를 보거나, 한국어라던가 일본어 공부하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고작 몇마디일 뿐일데 수일을 끙끙 앓았다.
저 몇마디 하는데 몇초가 걸린다고 이리 떨리는거야.
이건 대학생때 영어로 30분동안 피티 준비하던 때보다 더 심하게 떨린다.
목표는 센세에게 연락 할 수 있는 경로를 얻는 것.
물론 핸드폰이 제일이겠지만, E-mail도 괜찮다.
하나만 뚤으면 다른걸 알아내는건 금방이니까.
문제는 타이밍.
언제 말을 거는가.
어떻게 상황을 만들 것인가.
머리속에 온갖 상황을 다 그려봐도,
막상 다음날 마주치면 뭔가 꼭 하나씩은 빗나가버리고 만다.
학원인 특성상 선생이 학생과 만나는 건 학원측에서 좋아할 리 없기에,
학원 라운지에서는 저런 수작거리를 걸기 힘들다.(누가 들으면 창피할것 같기도 하고...)
혹시 라운지에 센세가 무리지어 있을 때를 대비해 머리속에 한마디를 더 추가.
先生、静かに話したいんですが...
선생님, 조용히이야기하고싶습니다만...
하면서 조용한 곳으로 불러서... 음...
그런데 막상 마주쳐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센세만 불러내기는 참 어렵더라.
그리곤 또 끙끙 앓기 시작... 어떻하지? 어떻하지?
매달 첫 수업날에는 센세들이 유카타를 입고 있는데,
그걸 빌미로 사진 찍자고 하면서 E-Mail을 얻어 낼까도 생각 해봤지만 역시나 상황연출 실패.
결국엔 내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가기 시작.
그간의 수많은 상상 때문인지 이젠 센세만 보면 손발이 떨려오고 오금이 저려오고...
'과연, 이대로 나는 센세에게 닿을 수 있는 것인가!'
센세가 웬지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라고했지만...바로 어제~ㅋㅋ)
학원 수업을 1월부터 아침시간으로 바꿨지만, 별일이 없으면 저녁에도 학원에 공부하러 간다.
(달리 할 것도 없고... 시간이 비면 쓸쓸하기만 하고... 그렇지뭐... 아~ 하찮은인생이여!)
자습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라운지에 나와 DVD로 돌아가는 일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실은 보는척 한거지만... ㅋㅋ
그러던 중 주인공 등장. (물론 DVD속 주인공이 아니라 내 마음속 주인공이겠지? ^^)
DVD를 보는 내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ジョンさん、よるごはんを食べましたか?"
전상, 저녁 먹었어요?
밥얘기를 조금 했다.
나는 밥을 안먹었다... 왜?
점심도 잘 안먹는다... 왜?
살빼려고 그런다... 정말?
이렇게 하다보니 밤에 술을 자주 먹게된다... 헤에...
센세는 밥을 혼자 만들어 먹느냐... 응.
일본식으로 만들어 먹느냐... 응. 그런가?
이런 일상 적인 대화야 가볍게 하겠다만,(정말로 가벼웠어? ㅋㅋ)
내 걱정은 대화의 끊김이다.
워낙 말수도 적을 뿐더러 게다가 일본어가 아니던가. T.T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못하던 상황이 수도없지 않았던가. T.T
역시나 밥얘기를 하고나니 대화가 뚝.
한국말을 하고싶지만 일본어학원인지라 센세에게 한국말을 내뱉기가 쉽지 않다.
그때, 센세의 혼잣말이 조용히 들려왔다.
"肉が食べたいなあ~"
고기가 먹고싶네~
'앗, 이건~! 이거다! 이거 놓치면 십년을 후회한다!'
하는 생각이 번쩍 들자, 정신차리고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무슨 고기를 좋아하냐...
삼겹살도 좋고 닭고기도 좋고...
그중에서 찜닭을 제일 좋아한다고...
고기얘기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 탄력받았는지 이런 한마디를 겁도없이 훅~.
"僕と一緒に肉を食べに行きませんか?"
저랑함께 고기먹으러 가지않을래용?
"今日?"
오늘?
"はい!"
네!
"明日の授業が早いですからそれはちょっと...金曜日なら大丈夫ですけど..."
내일수업이 일러서 그건 좀(어려울 것 같습니다만)...금요일이라면 괜찮겠지만..."
나는 십년에 한번 내려온다는 이 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では、金曜日に行きましょう!"
그럼 금요일에 가죠!
그리고는 쭉쭉~ 이어갔다.
"せんせい、もしケータイありますか?"
선생님, 혹시 휴대폰있어요?
"はい、ありますよ。"
네, 있어요.
"韓国のケータイですか?"
한국 휴대폰이에요?
"はい。"
네.
"ちょっと見せてください~。"
좀 보여주세요~.
"はい、ちょっと待ってね..."
네, 잠시만...
센세가 가져온 핸드폰을 이리저리 보는 척하다가...
(실은 이게 목적이었지만 센세는 아마 감쪽같이 몰랐을꺼야~ 암~ㅋㅋ)
"先生のケータイ番号を教えていただけませんか?"
선생님 핸드폰번호를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はい、私のケータイでチョンさんにかけてください~"
네, 제 핸드폰으로 전상에게 걸어주세요.
이렇게 MISSION SUCCESS! 브라보! ^^
곧 수업시간이라 센세는 교실로, 나는 자습실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일단 살포시 문자를 보내봤다.

그간 하고싶어도 못했던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끝이없다.
센세의 마지막 수업 전 쉬는 시간에 보냈는데, 문자가 길어서인지 답문은 바로 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답문이 드디어 도착. キター!(왔다!)

한국어로 자기소개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서 실력이 좋은 줄은 이미 알고있었지만,
글로 다시 보니 새삼스레 또 감탄!
한국어 소통하니 기분이 묘하다.
왠지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는 계속되는 문자~.

내용이 궁금하지? ㅋㅋ
말 안해줄꺼야~ ㅋㅋ
하아~
좀 많이 돌아왔지만 어찌되었건 내가 1차로 오고 싶어했던 목적지까지는 온것같다.
일단 여기까지면 됐다.
난 이 사람을 그냥 만나고 싶어한거니깐.
사랑은 천천히...
그나저나 성공 원인은 뭐였을까.
아마도 타이밍이 왔을때 한마디 꺼낼 수 있는 용기였겠지?
거기에 보태서 이번 사태에서 깨달은게 과도한 준비, 혼자만의 상상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
마음 고생만 하게된다.(정말 밤에 잠이 안왔다고~ T.T)
이런 진짜 만남.
참 오랜만이지 아마?
마지막 아가씨와 헤어지고 난 뒤로,
이젠 가슴으로 사랑할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했었는데...(설레발~설레발~)
힘들게 운을 뗀 만큼,
더욱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되리라 믿으며...
오늘은 문자를~
내일은 고기를~ ^^;;;



